[혁신기업탐방] 30. 유니버셜오일㈜
친환경·고성능 윤활유로 블루오션 개척
경남 김해의 무척산 자락에 위치한 산업용 오일류 전문 제조 업체 유니버셜오일㈜. 이 회사 손인호(48) 대표의 명함에는 '윤활유 분야 신 기술의 개척자'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유니버셜오일'이란 회사명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해외 유수의 제품과 겨뤄 성능 면에서 이기고, 대기업과는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해 세계 시장을 개척하고, 미래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다짐이다.
2004년 설립된 유니버셜오일은 신기술 절삭유와 각종 산업용 윤활유를 생산하는 회사로. 고도로 성장하는 첨단산업에 발맞춰 고품질의 윤활유를 공급한다.
각종 산업용 오일류 제조
자동차 등 업계 전반 공급
특수 윤활유 국산화 앞장
절삭유 등 환경인증 취득
고효율 엔진오일 출시로
세계시장에 당찬 도전장
유니버셜오일은 제1, 2공장에 윤활유 제조 탱크 10기와 그리스 제조 탱크 12기를 보유하고, 연간 2만㎘의 윤활유와 9000t의 그리스 생산능력을 갖췄다. 절삭유, 소성 가공유, 금속 방청유, 세척제, 열처리유, 산업용 윤활유, 자동차용 윤활유, 그리스, 유압작동유 등이 주요 생산 품목이다. 특수 윤활유까지 합하면 총 400여 종의 오일을 제조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한화테크윈, LG전자, 현대모비스, 부산교통공사 등을 주요 거래처로 두고 있으며, 자동차, 선박, 정밀기계, 전자부품, 철강 등 산업계 전반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 윤활유만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는 50개 정도. 거대 정유사들에 비하면 유니버셜오일의 시장 점유율은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특수 윤활유 시장은 엑슨모빌, 브리티시패트롤(BP), 쉘 같은 해외 브랜드들이 장악하고 있다.
손 대표는 "석유 자원은 고갈되고 있지만, 화학산업의 첨단화, 신소재 개발과 맞물려 최신 기술의 고성능 윤활유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라며 "미래가 요구하는 친환경적이고 고효율의 윤활유를 앞세워 시장 차별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실제 유니버셜오일은 친환경 제품 개발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로 국내 최초로 절삭유 및 기어유에 대한 환경표지 인증을 취득했다. 오일 사용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분해돼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에 한해 주는 인증이다.
그는 "최근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서 보듯 화학 물질에 대한 안전 및 환경에 대한 규제가 한층 엄격해지는 추세고, 그 영향은 윤활유 업계에까지 미치고 있다"며 "현재는 수질과 관련된 수력발전소나 댐 등에만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향후 해상이나 산림 등 환경과 관련된 산업계 전반에 필수적인 제품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니버셜오일이 회사의 차기 주력으로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제품은 자동차용 고효율 엔진 오일이다. 콩기름, 팜유, 파마자유 등 식물성 오일을 추출해 만든 100% 합성 에스테르계 엔진오일 'EXXA RACER'로, 고성능 레이싱카나 고급 수입차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3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에 성공해 특허를 출원했으며, 내년 1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손 대표는 "각종 테스트 및 안정성 평가에서 기존 수입제품과 비교해 산화 안정성과 윤활성 등에서 월등한 성능을 나타냈다"며 "규제 완화와 제도 정비를 통해 국내 튜닝산업이 활성화되면 2020년 4조 원의 신규 시장이 열릴 것으로 추산되며, 이 제품으로 많게는 5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0억 원의 연 매출을 올린 유니버셜오일은 해외 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을 겨냥해 가장 시장 규모가 큰 중국 현지의 상표 출원을 마치고, 베트남 호찌민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지사도 설립했다.
그는 "전 세계 주유소와 카센터를 '유니버셜오일' 이름을 단 폴사인으로 뒤덮을 날을 상상하며, 당장의 수요보다는 미래 시장을 앞서 개척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연구 개발에 한층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백상 기자 k103@busan.com